SM엔터, 4분기 수익성↑…'하이브 M&A 반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70% 올라
NCT 드림·레드벨벳 등 음반판매량 호조
슈퍼주니어 등 콘서트 35회 실적 반영
하이브 인수엔 거듭 반대의사 밝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70% 오른 2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20일 SM엔터는 실적발표 및 기업설명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2564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치는 매출 2271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이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8484억원, 영업이익은 93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38.5% 늘었다.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1% 감소한 89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SM엔터 측은 “직전 사업연도 영업외 일회성수익으로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511억원이다. NCT 드림·레드벨벳 등의 음반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 NCT·슈퍼주니어 등의 콘서트 35회가 실적에 반영됐다.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드림메이커 매출은 207% 늘었고, 일본 자회사와 SM라이프디자인의 성장으로 주요 종속법인 매출은 1363억 원을 기록했다. SM엔터 측은 올해 상반기에도 음반·콘서트 수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간의 관심인 하이브와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거듭 반대 의사를 강조했다.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이브는 경영진 및 이사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실사도 하지 않았다"며 "K팝 팬들이 독과점으로 큰 피해를 겪게 되고 SM의 사업 규모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M엔터의 새로운 비전인 'SM 3.0'을 언급했다. 장 CFO는 "'SM 3.0'의 구체적인 사업 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해외 전략 및 투자 전략, 계열사를 포함한 성과 및 주과 목표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신청 전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신청일(3월2일) 전에 회사의 미래 비전을 다시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SM엔터는 올해 상반기 역시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주니어와 멤버 예성의 정규 앨범, 갓더비트의 미니앨범, NCT127, 샤이니 키의 리패키지 앨범이 올해 1분기에 발매됐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에스파와 샤이니의 정규앨범, NCT 유닛의 미니앨범 발매, 동방신기와 NCT드림의 콘서트, 에스파의 일본 콘서트, NCT·보아·키·레드벨벳·태연의 콘서트 등이 예정돼 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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