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얼굴없는 천사’의 ‘설프라이즈’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 오른쪽)이 나정순할매쭈꾸미 나성호 대표(나정순 할머니 아들과 손녀)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나정순할매쭈꾸미’,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 위해 1000여만 원 상당의 쌀 400포 기탁

2004년부터 3대에 걸친 나눔 실천… 올해는 포장 봉툿값 모은 모금통도 함께 기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설 명절을 앞둔 17일 오전 9시 30분 지역 내 주꾸미 골목을 대표하고 있는 나정순할매쭈꾸미(대표 나성호)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여만 원 상당의 쌀 400포(10kg/포)를 기탁했다고 밝혔다.

기탁식은 구청 5층 구청장접견실에서 진행,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나성호 대표 및 그 자녀분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장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얼굴 없는 천사’로 유명한 나정순 여사는 용두동 주꾸미 골목을 대표하는 ‘나정순할매쭈꾸미’ 창업자다. ‘나정순할매쭈꾸미’는 제기동에 직영점을 운영할 정도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번창, 나정순 전 대표는 주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2004년부터 꾸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나정순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기탁식 참석이 어려워졌지만, 그 뜻을 자녀인 나성호 대표와 손녀가 이어 실천하고 있다.

또 이번 기탁은 백미 외에도 주꾸미를 포장할 때 받은 봉툿값을 모은 모금통을 함께 기부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설 명절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나정순 전 대표님과 나성호 대표님, 그리고 앞으로 그 뜻을 이어갈 손녀분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에는 나정순 전 대표님도 함께하실 수 있도록 쾌유를 기원하며, 전해주신 쌀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나정순 전 대표는 2004년부터 매년 새해가 되면 동대문구청이나 동주민센터 등에 쌀 200포씩을 남몰래 두고 가시다 2013년 쌀을 놓아두고 가는 모습이 직원에게 발견되면서 선행이 세간에 알려졌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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