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내는 알뜰폰…중간요금제 포문 열렸다

KT엠모바일 첫 출시…경쟁사도 뒤따를 전망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알뜰폰 업계가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실제 데이터 이용량과 근접한 구간의 알뜰폰 요금제가 나오면서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은 전날 알뜰폰 업계 최초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는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5G 통화 맘껏 20GB’(월 2만6900원)와 음성 200분·문자 100건·데이터 20GB 제공의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월 2만4900원) 2종이다. 통신 3사 중간요금제는 24~31GB에 월 5만9000~6만1000원임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KT엠모바일이 알뜰폰 5G 중간요금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을 시작으로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요금제가 뒤따를 전망이다. KT가 KT엠모바일에 5G 중간요금제를 제공하면서 KT망을 이용하는 다른 사업자들도 이 같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통신 시장 점유율 1위로 도매제공의무 사업자로 지정된 SK텔레콤은 지난달 알뜰폰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끝냈다. 현재 개별 사업자들과 협상 중으로, 이달 말까지 알뜰폰에 20~30GB가량의 데이터로 구성한 5G 중간요금제를 도매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개별 알뜰폰 사업자들과 도매대가 논의 중으로, 중간요금제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현재 알뜰폰 주력 요금제는 LTE지만 5G 요금제 가입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체 가입자의 90.3%가 LTE를 쓴다. 알뜰폰 5G 이용자는 약 13만명 수준으로,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1년 새 3배나 뛸 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알뜰폰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일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놓고 비교하면 LTE보다 5G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5G 요금제를 다양화할수록 알뜰폰 사업자의 이익이 증가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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