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기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북한 무인기 대응과 관련해 "레이저 무기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개발이 안 된 상황이고 전파차단 장비 같은 경우는 실제 청와대 주변에 배치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부 전 대변인은 "레이저 유도무기나 아니면 전파 차단 장비 같은 것들을 활용했을 때 효과가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파차단 장비는 북한이 무인기를 원격제어해서 침투시켰을 때 전파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무력화시키는 원리다.
부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는 설치가 돼 있었다. 이것도 사거리가 2㎞밖에 안 돼서 지금 같은 경우는 어떻게 운용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온 이후에는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의미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탐지는 가능하지만 식별은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히 보면 탐지 이후에 식별이 이루어지는 거거든요. 탐지는 어떤 날아다니는 물건이라고 탐지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뭐다 새떼다, 풍선이다, 그다음에 혹은 무인기다, 이런 수준까지 무인기로 정확하게 식별하는 수준까지는 못 갔다"고 말했다.
부 전 대변인은 무인기 격추의 어려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공포로 시험 사격을 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던 경우가 많지 않다. 예를 들어서 몇백 발을 쏴서 한 대를 격추했다든지 이런 사례들이 많이 있다"면서 "명중률이 확 떨어지고 전투기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부 전 대변인은 "소형무인기 같은 경우는 속도 자체가 80~130㎞ 정도가 된다. 전투기는 이것보다 수백 수십 배가 빨라서 조준하다 보면 지나가는, 그래서 즉 말하자면 모기를 보고 칼을 꺼내는 그런 격"이라고 말했다.
무인기는 초기대응에 실패할 경우 대처가 쉽지 않았고 전했다. 그는 "초기대응이 실패하면 민간지역, 도심지역으로 들어왔을 때는 탐지하고 식별하더라도 요격하는 게 실제로 쉽지는 않다"면서 "도심 지역으로 왔을 때는 한두 발 갖고 요격이 되는 게 아니고 수백 발을 또 발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가의 낙탄 피해 등을 고려할 때 요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