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위주 ESG공시 확산…소규모 상장기업 공시율 고작 '6%'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상장기업에 대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즉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규모가 큰 상장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공시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가총액 1조원 미만 기업은 ESG 공시율이 한 자릿수대에 그쳤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ESG 공시 현황 분석 결과'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올해 자율적으로 ESG 공시에 동참한 기업은 총 128개사로, 지난해(78개사)보다 약 1.6배 늘었다. 2년 전(38개사)보다는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ESG 공시에 참여한 기업 수는 늘었지만, 기업 규모별 양상은 갈렸다. 128개 기업 중 88%에 달하는 113개 기업이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법인으로 나타났고,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15곳에 불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2022년 4월28일 기준)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 수는 95개사로 전체 공시기업 중 74%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전체(821개사) 대비 ESG 공시 비중은 16%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72%(상장사 29개사 중 21개사)가 공시했지만, 1조원 미만 기업은 6%(644개사 중 36개사)만이 공시하는 데 그쳤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시기업 10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9개사)·SK(9개사), LG(8개사), 한화(7개사) 등 순이었다.

거래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중 3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 기업이 글로벌 비영리기구 'GRI'가 발표한 최초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준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글로벌 공개 표준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화가 확대되면서 24개사는 스코프(Scope)3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개하고 있었다. 또 26개사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단·중기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제시했다.

거래소 측은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내년 중 현행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하고, 공시 활성화를 위한 교육·홍보 활동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자본시장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