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가장 싼 나라는 중국, 가장 비싼 나라는?

모델Y 싱가포르 가격 중국의 2.6배 … 한국은 중국보다 77% 높아
테슬라 측 “관세·등록세 등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 해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테슬라 차량 가격이 나라별로 천차만별이며, 가장 싼 국가와 가장 비싼 곳 사이에 최대 2.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모델Y의 국가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싱가포르에서 차량 가격만 14만2471싱가포르달러(약 1억3861만원)로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동차 소비세와 등록비 등을 모두 합친 모델Y의 총 구매비용은 차량 가격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가격 인하까지 이뤄져 테슬라 모델Y 가격이 미국 내 소매가격의 절반을 살짝 넘기는 28만8900위안(약 536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테슬라 가격이 중국의 2.55배에 이르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차량 소유가 제한되기 때문에 테슬라 구매 비용이 아파트 구매비와 거의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는 10년간만 유효한 차량 소유 허가증을 얻기 위해서 한 달에 두 차례 열리는 허가증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 11월 테슬라의 허가증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인 11만6577싱가포르달러(약 1억1347만원)에 달하며 차량 가격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전기차 업체 등과 경쟁이 치열해 싱가포르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전체 판매량의 거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에서 지난달 차량 가격을 인하하고 신차 구매 고객에 대한 보험료 보조금 지원 확대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한편, 모델Y의 한국 가격도 7만1475달러(약 9567만원)로 블룸버그가 조사한 42개국 중 6번째로 고가였으며, 중국보다 약 76.9% 높았다.

금융업계에서는 테슬라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는 "내년에 경기가 둔화하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투입비용도 하락할 것"이라며 "테슬라를 포함해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올해 초에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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