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박진형기자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 효천역에서 출발해 최북단 도라산역을 왕복하는 통일열차 참가자 모집이 사실상 접수 시작과 동시에 300석 모두 소진되면서 관내 지역사회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다.
29일 남구(구청장 김병내)에 따르면 통일열차 참가자를 모집하는 온라인 사이트는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오는 10월 21일 출발하는 효천역발 통일열차에 몸을 싣기 위해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통일열차에 배정된 300석은 7분여만에 동났다. 이른 아침부터 접수를 기다리다 끝내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 주민들도 많았다.
남구발 통일열차가 이토록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동안 광주에서 출발해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최북단 도라산역까지 직통으로 다녀올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통일열차에 함께 탑승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주민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것도 한몫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남구 통일열차에 몸을 싣게 된 최연소 탑승객은 9살 김모군 2명으로 이들은 각각 가족과 함께 통일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최고령인 윤모 할아버지와 김모 할아버지는 85세 나이로 통일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다.
남구 통일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오는 10월21일 오전 6시 30분 효천역 광장에 모여 간단한 출무식 행사에 참석한 뒤 최북단 도라산역까지 통일 여행에 나서게 된다.
도라산역까지 소요 시간은 5시간30분가량이다.
이 시간 동안 통일열차 내에서는 통일 인문학을 비롯해 문화공연 등이 펼쳐지며, 통일 희망 염원을 담은 ‘SNS 인증용 포토존’도 운영된다.
또 도라산역에서 하차한 뒤 곧바로 전망대에 올라 북녘 땅을 관람하며, 한반도 아픔의 상징인 비무장 지대를 탐방하는 시간을 갖는다.
남구 관계자는 “비무장 지대를 견학하는 코스가 포함돼 있어 참가 인원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남구 통일열차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준 22만 주민들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내년에 코레일을 비롯해 통일부, 국방부 등과 협의회 통일열차 운행 횟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