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동우기자
전기요금 인상여부 발표가 임박한 19일 서울 시내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모습. 주요 생필품과 에너지 가격이 전방위로 치솟고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마저 물가 급등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물가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면 이미 5%대 중반을 기록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국내 전력도매가격(SMP)이 이달 들어 역대 최고치를 세 차례나 경신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전력을 '팔수록 손해' 보는 한국전력의 재무구조가 보다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SMP는 ㎾h(킬로와트시)당 246.68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불과 4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달 1일 SMP는 ㎾h당 228.96원, 하루 뒤인 2일에는 245.42원을 기록하며 2001년 전력거래소 설립 이래 사상 최고치 연이어 경신했다.
이달 들어 SMP가 다시 급등한 원인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인 LNG 열량단가에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가스공사의 열량댄가는 14만4634원으로 전달(12만7069원) 대비 13.8% 올랐다. 6월(7만7662원)과 비교해 86.3%로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서방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등 제재 시행에 합의한 직후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에너지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LNG 수요와 맞물려 SMP 역시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력을 판매하는 한전의 재정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적자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8조8423억원으로, 연간 부채비중 역시 지난해 223.2%에서 올해 397.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다음 달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h당 4.9원 인상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인상 폭이 당초 예고된 수준보다 추가로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