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은 집게 그립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골퍼다.
최근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 ‘집게 그립(claw grip)’ 열풍이 불고 있다.
영어로 클로 그립, 다른 말로는 연필 그립이다. ‘클로(Claw)’는 새의 발톱이나 게 등 갑각류의 집게발이라는 뜻이다. 퍼팅 그립이 ‘새가 발톱(claw on a hammer)으로 먹이를 꽉 붙잡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집게 그립 원조는 미국 프로 골퍼인 크리스 디마르코(Chris DiMarco was among the early switchers to a claw putting grip)다. 집게 그립 열풍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17년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를 제패한 게 출발점이다. 실제 마스터스가 끝난 뒤 많은 주말 골퍼들이 집게 그립을 따라 하고 있다.
가르시아를 비롯해 필 미컬슨과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집게 그립을 장착했다. 국내 선수로는 김시우, 왕정 훈, 이태희, 이정환, 이동하, 서형석, 이정민 등이 이 그립을 쓰고 있다.
집게 그립은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그립을 움켜쥐면 된다. 왼손은 그대로 두고, 오른손을 표적 방향으로 거꾸로 잡는 방식이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샤프트를 끼운 뒤 백스윙과 스트로크를 한다(right hand upside down on the grip and wraps those fingers around the top of putter). 오른손 바닥이 항상 홀 쪽을 향하는 게 중요하다. 샤프트는 일반 퍼터보다 1~3인치가량 길어야 한다. 추 운동(back and through)을 진행하는 데 유리하다.
집게 그립의 장점은 흔들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몸통 회전으로 생기는 힘이 팔목과 손을 통해 퍼터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퍼터 헤드가 직각(going through vertically)으로 가 방향성이 좋다. 특히 2~3m 짧은 거리, 빠른 그린에서 효과적이다(The claw grip works on fast greens). 단점도 있다. 15m 이상의 롱 퍼팅에서 거리감이 떨어져 홀에 공을 붙이기가 어렵다. 느린 그린에서는 공이 홀 바로 앞에 멈추는 경우가 많다.
A: How do you usually putting grip?(어떤 퍼팅 그립을 하십니까?)
B: Now, I use a claw putting grip(지금은 집게 그립을 사용합니다).
A: What is the strengths claw grip for putting?(집게 그립 장점은 무엇인가요?)
B: It decreasing the amount of wrist action and get the ball rolling online correctly. That is why, it works on short distance putt and fast greens(손목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따라 굴러갑니다. 짧은 거리 퍼팅과 빠른 그린에서 효과를 봅니다).
A: Who should use the claw putting grip?(누가 집게 그립을 사용하나요?)
B: Players like Phil Mickelson, Sergio Garcia, Tommy Fleetwood, Webb Simpson, and Lexi Thomson(필 미컬슨, 세르히오 가르시아, 토미 플리트우드, 웹 심프슨, 렉시 톰프슨입니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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