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주차·대리비까지 안 오른 게 없다…차 몰기도 겁난다

교통비, 유가 급등에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외환위기 이후 처음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유류세 인하율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5주 연속 내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주 전보다 55.8원 내린 L당 1881.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18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둘째 주 이후 5개월 만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기름값 급등으로 교통비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차량용품, 수리비, 주차료, 대리운전 이용료 등 승용차 운영 관련 비용도 모두 올랐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교통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상승했다. 지난 3월 12.7%, 4월 13.8%, 5월 14.5%, 6월 16.8%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교통비가 5개월째 두자릿수 급등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12월~199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교통비 급등은 고유가 영향이 컸다. 교통비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 가격, 연료비·수리비 등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 철도·도로·항공 등 운송 서비스 가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이 7월 26.0% 오르면서 교통비 상승을 견인했다. 경유(47.0%), 휘발유(25.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21.4%) 등 연료 및 윤활유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공급망 불안 여파로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을 구성하는 다른 항목도 일제히 올랐다. 카시트, 와이퍼 등 자동차용품(18.1%), 자동차 타이어(9.9%), 엔진오일 교체 비용(10.5%), 자동차 수리비(4.3%), 세차비(8.9%), 주차비(4.7%), 승용차 임차료(24.7%), 대리운전 이용료(13.0%) 모두 뛰었다.

교통비 중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 뿐 아니라 운송 서비스 가격도 2.8% 올랐다. 기름값 상승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로 국제항공료(23.0%)와 국내 항공료(16.3%) 상승 폭이 컸다. 이삿짐 운송료(7.3%), 택배 이용료(4.7%)도 상승했다.

다만 정부의 공공요금 상승 억제 방침에 따라 열차 요금, 도시철도 요금은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고 시내버스 요금은 0.6% 내렸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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