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뒤바뀐 집값 전망…올 하반기 하락 > 상승

부동산R114, 주택구매 수요자 2200여명 대상 설문조사
10명 중 4명 매매가격 하락 점쳐…상승은 24%로 절반 축소
하락 이유는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전망을 3년 만에 앞질렀다. 주택구매 실수요자 2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부동산R114는 지난 7~20일 14일 간 전국 2275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은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30일 밝혔다.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지른 것은 2019년 상반기 조사 이후 약 3년 만이다.

직전 조사인 6개월 전과 비교해도 하락응답 비중은 14%에서 38%로 확대된 반면, 상승응답 비중은 48%에서 24%로 축소됐다. 보합 전망은 37.5%로 직전 조사(37.5%)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락을 점친 응답자의 34.56%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라는 응답도 33.76%에 달했다. 부동산R114는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둔화돼 소비여력이 줄고,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인상이 빨리지면서 이자 부담이 수요자 이탈을 불러오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세 약화'가 11.75%,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이 10.8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기대'가 3%,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증가'가 2.88% 순이었다.

반면 상승을 점친 응답자는 27.8%가 '서울 등 중심지 아파트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어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가 14.62%,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가 12.45%,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가 상승'이 11.9%,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가 11.55% 순이었다.

전세가격 전망은 여전히 상승(40%)에 대한 전망이 하락(22.81%) 보다 우세했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3%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전망 비중은 다소 줄었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응답자 중 42.2%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부담과 금리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시장 수요를 늘려 가격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임대인의 월세선호로 전세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응답도 18.9%로 높았다. 그 외 상승 요인은 ▲임대차3법 시행 영향(13.52%)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2.31%) ▲청약(사전청약)을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1.8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격 하락을 선택한 응답자는 최근 2~3년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28.7%)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어 ▲기존주택 매매전환으로 전세수요 감소(22.54%)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8.88%) ▲정부의 임대차 시장 안정대책 효과(17.15%)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11.75%) 등이 전세가격 하락 이유로 선택됐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인상 여부(20.66)'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0.04%)'를 선택했다. 이어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17.23%) ▲물가상승 (10.90%)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10.33%)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8.00%) ▲전세가격 불안흐름 지속 여부(7.21%) 등을 선택했다.

한편 부동산R114는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2008년부터 매년 2회 씩 진행되고 있다. 설문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05%포인트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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