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대한 터키의 테러 우려가 합법적이라며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가입 승인을 위해 터키와의 협상을 계속 진행할 뜻을 밝혔다. 터키의 반대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조기가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터키가 테러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우려는 합법적이며 나토 동맹국들 중 터키만큼 많은 테러 공격을 받은 나라는 없다"며 "터키의 우려는 테러와 무기수출에 관한 것으로 정당하며 나토는 터키의 우려를 포함해 모든 동맹국들의 안보 우려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앞서 터키가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들 두 나라의 정책을 바꿀 때까지 나토 가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의 나토 조기가입 승인을 두고 서방과 터키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터키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터키 정부는 핀란드와 스웨덴에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 제한 해제와 에르도안 정부에 반대하는 특정 쿠르드 단체 회원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양국은 터키에 대표단을 공동으로 파견했지만, 터키와의 합의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특히 오는 28~30일 마드리드에서 개최 예정인 나토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마드리드 정상회의가 기한이었던 적은 전혀 없다"며 앞으로도 시간을 두고 터키 측과 협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달 초 양국의 나토 가입 문제 관련 조속한 타결을 희망한다며, 마드리드 정상회의 전까지 가입 절차를 진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나토는 신규 회원국 가입시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터키를 제외한 대부분 회원국은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