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큰 시장 열린다…이제 세계의 공장은 '인태'[한중 공급망 진단]

공급망 분석 리포트⑥ 인도·아세안 수출·생산기지 부상
韓, 인태 수출 2015년 41.8%→2021년 47.1%…대중 수출은 31%로 정체
반도체 등 인태 역내 공급망 협력 체계 가속화 전망

[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으로 아세안(ASEAN)과 인도 등 인태 지역의 시장 가치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인태 블록을 중심으로 대(對) 중국 견제를 위한 공급망 협력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아세안과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주요 수출 및 투자 시장으로 더욱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태 지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4.8%, 글로벌 상품무역의 35.3%를 차지한다.

인태 신흥국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와 아세안은 2020년부터 중국 경제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 필리핀의 성장률은 6~7%에 달할 전망이다. 인도 인구는 올해 14억명, 오는 2024년 중국을 넘어서고 아세안 6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인구도 2023년 6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수출에서 인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41.8%에서 2021년 47.1%로 5.3%포인트 증가했다. 대중 수출이 같은 기간 31%에서 정체된 것과 비교하면 인태 지역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인태 지역의 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아세안, 인도를 대상으로 한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2015년 7.5%에서 2020년 19.3%로 크게 늘었다. 낮은 인건비도 중국을 대체할 주요 생산기지로서 '아세안 시프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가 집계한 2020년 아시아 국가별 제조업 노동자 인건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월 484달러인 반면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359달러, 인도네시아는 340달러, 인도는 255달러, 필리핀은 246달러, 베트남은 237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PEF가 겨냥하는 새로운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서도 이미 인태 주요국들은 역내 협력 체계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중심에 있는 핵심 첨단산업 반도체의 경우 미국은 제조장비, 웨이퍼 생산능력, 후공정 등 대부분의 공정을 담당하고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설계 및 생산, 대만은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생산, 일본은 제조장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아세안과 인도 역시 각종 전자제품 기기 조립, 생산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데다 반도체 주요 수요처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박선민 무협 연구위원은 "인태 경제·무역·투자 규모, 지정학적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IPEF를 비롯한 미국의 대 인태 경제협력을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접근 뿐 아니라 공급망, 가치 중심적 경제협력으로 변화하는 국제통상 환경 변화에 주목해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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