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바둑과 독서, 낚시, 등산, 걷기
정치인 중 처음으로 구독자 100만 넘겨
3일 치러진 21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흙수저 소년공 출신의 현실주의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강 작가의 소설을 감명 깊게 읽었으며 바둑, 독서, 낚시, 등산, 걷기 등을 즐긴다.
4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MBTI(성격 유형)는 '진솔하게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존감을 느끼는 현실주의자'인 ISTJ이며, 혈액형은 B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지난 다섯 번의 대통령이 모두 B형인 기록이 세워졌다. 이 대통령에 앞서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혈액형은 B형이다. 여기에 그의 생일은 12월22일, 염소자리다. 경북 안동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대통령의 종교는 기독교이며 좌우명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이 가운데 가족사는 곡절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부친은 그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가족을 떠났다가 초등학교 졸업 직후인 1976년 재회했다. 안동에서 줄곧 살다 경기 성남에 정착한 것도 아버지를 따라 올라온 것이다. 부친은 1986년 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 대통령은 아버지를 애증의 존재이자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10살 많은 큰형 재국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산업 재해 사고를 당했고 8살 위 큰누나 재순씨는 요양 보호사로 일했다. 6살 많은 둘째 형 재영씨는 건물 경비로 근무했고 셋째 형 재선씨는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다. 7살 적은 여동생 재옥씨는 2014년 사망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가족과의 다툼'
이 대통령은 셋째 형인 재선씨 부부와 오랜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강제 입원 시도' '형수 욕설'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에 대해 "형님이 어머니께 폭언해 따진 게 문제가 됐다. 제 소양 부족이다. 제 집안의 내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시의 일을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꼽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장에 다니느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이 대통령의 어린 시절 모습은 초등학교 생활 기록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북 안동 삼계초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를 가르쳤던 담임 교사는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하다" "활발하지만, 고집이 세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대답을 잘하며 운동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내용도 있다. 성적표는 '우'를 받은 1학기 체육 과목을 빼면 '미'가 대부분이다. 중간 정도 성적이다. 출석률은 77%다.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야구 글러브와 스키 장갑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에 왼쪽 손목 관절을 눌려 평생 장애를 안게 됐다. 당시 사고로 병역도 면제받았다. 이후 공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1982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1986년 제28회 사법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경기 이천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3년 뒤 성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는 1990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프러포즈할 때 내가 어렵게 산 기록을 준다는 의미에서 소년공 시절 썼던 일기장을 줬다고 한다. 김 여사 집에 인사를 갔을 때 '피아노 있는 집'을 처음 봤다고 한다. 김 여사는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김 여사와 사이에서 동호씨와 윤호씨를 낳았다.
취미는 바둑과 독서, 낚시, 등산, 걷기이며 '인생 책'으로는 '김대중 육성 회고록'과 '소년이 온다'를 꼽았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이다. 그는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이 영화의 대사 '뭘 마이 멕여야지'를 인용하며 자신의 경제관인 '먹사니즘'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눈물을 흘리며 본 드라마는 넷플릭스 시리즈인 '폭싹 속았수다'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다. 선거 운동 중 경기도를 여섯 번 이상 방문하며 정치적 고향을 공략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그는 한국 정치인 중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을 넘겨 '골드 버튼'을 받았으며, 지난달 말 기준 구독자는 142만명이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여행 유튜버가 됐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