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한화솔루션 직원들이 태양광 셀 품질검사를 하는 모습(사진제공=한화솔루션)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화솔루션이 한국과 미국에서 도합 3800억원 규모 투자를 동시에 단행한다. 양국에 탄탄한 태양광 공급망(밸류체인)을 구축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은 한국과 미국에 약 3800억원을 투자해 고효율 탑콘 태양광 셀과 모듈을 만든다고 12일 밝혔다. 투자 후 한화솔루션은 한·미 양국에서 고효율 태양광 제품을 동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 탑콘 기술을 활용한 태양광 셀 라인을 신설한다. 태양광 셀은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해주는 태양광 발전 주요 부품이다. 탑콘 태양광 셀 라인 신설을 위해 1800억원을 투입,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한화가 국내에서 태양광 셀 라인에 투자하는 것은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탑콘은 N타입 웨이퍼를 바탕으로 만든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하는 방식을 적용한 셀을 의미한다. 기존 제품보다 발전 효율이 약 1%포인트 높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대 규모인 5.4GW의 셀 생산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미국엔 약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다. 모듈은 셀을 여러개 결합해 만든 태양광 발전용 판을 뜻한다. 한화솔루션은 한국에서 생산한 탑콘 셀을 활용해 고효율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미 현지에 구축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생산이 시작된다. 투자 이후 한화솔루션은 미국서 기존 1.7GW를 포함해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 내 단일 사업자 중에선 최대 규모다.
아울러 2025년까지 국내 생산 및 연구시설에 1조원을 투자해 고출력의 제품 생산과 라인전환,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 셀 연구 등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사업자로서 국내에서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술 기반의 제품을 양산하고, 미국에서는 현지산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양국의 셀·모듈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