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형권기자
[순천=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경선과정에서 소병철 국회의원의 오하근 후보 밀어주기 가 사실로 들어났다며 이에 항의하는 시민과 민주당 권리당원 700여 명이 7일 소병철 국회의원 사무소를 찾았다.
이들은 “소병철 국회의원이 준비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선을 치렀다”면서 “불공정 경선 결과를 취소하고 소병철의원은 당원명부 유출 해명하라”고 외쳤다.
이어 이중투표, 당원명부 유출 등 불법 선거 증거가 명확한 만큼 즉각 재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관리번호, 성명, 주민번호, 휴대폰 번호 등이 기록된 문서를 신뢰성 있는 제보자를 통해 전달 받아 당원명부 유출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에 이어 ‘민주당 소병철 지역위원장에게 고함’이란 내용의 공개서한문도 보냈다.
당원명부 유출·불공정 경선·선거 개입 등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는 순천경찰서와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당원명부 유출을 비롯해 이중투표 유도, 측근의 불법 당원관리 등 증거자료를 확보해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민주당 특정후보 선거관계자의 당원명부 유출의혹과 오하근 후보 부인의 여성단체 단톡방에서 이중투표 유도, 오 후보 측근 한근석 도의원의 K어린이집 직원 권리당원 불법 관리 의혹 등에 대한 자료와 내용이 담겨 있다.
허석 예비후보 선거본부 관계자는 “오늘도 시민들의 불법 경선 개입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권리당원 경선이 당원명부 유출로 당원들의 자유선택 권리가 침해되었다면 재경선을 해야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불공정 경선 의혹에 대해 민주당 비대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순천시장 최종 경선은 권리당원에서 오하근 후보가 허석 후보를 앞섰으며, 일반시민 여론에서는 허석 후보가 오하근 후보를 앞서 최종 50.17% 대 49.83%로 0.34% 차이로 나타났다.
실제 표 차이는 16표 정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민 A씨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16표 차이는 엄청난 승리를 한 것이다”면서 “지역 국회의원도 못 믿는데 여론조사 기관은 어떻게 믿겠냐. 여론조사기관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 B씨는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는 선거 여론조사가 아니기에 경찰 수사 등이 필요 없이 민주당 또는 전남도당만 승낙하면 진위 여부는 한 두시간 내에 알 수 있을 것 이다” 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의혹들에 대해서 신속하고 공정하게 확인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시민의견이 다수이다.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kun578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