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올해 말 만료를 앞둔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내년말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일부 시장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외환스와프 거래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조달할 경우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빌려주는 스와프 계약을 맺고 매년 갱신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환율 급등 시 외환스와프를 통한 해외자산 환헤지가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해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외환당국은 전했다.
기재부는 "스와프 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 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주식·채권 등 해외자산에 투자한 규모가 771조3100억원(8월 말 기준)에 달하는 외환시장 큰손으로,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투자 규모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4288억2000만달러(약 632조원·9월 말 기준)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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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제7차 회의를 열어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안)'과 '외환스와프 연장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작년 12월 환율 급등 이후 안정화에 따른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는데, 이 기간을 내년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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