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사람 도와달라”...폐지 모아 120만원 기부한 어르신들

[서울시 자치구 뉴스] 중랑구 중화2동 주민센터 5일 어르신 3명 폐지 주워 모은 돈 120만원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 전해 ... 성동구, 중장년 1인 가구에 ‘느타리버섯 키트’ 제공

5만 원짜리 24장과 오십 원 1개, 십 원 5개로 총 120만100원의 성금과 고물상에 폐지를 팔고 받은 영수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중랑구(구청장 류경기) 중화2동 주민센터에서는 지난 5일 어르신 3명이 폐지를 주워 모은 돈 12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중화동에 거주중인 어르신들은 본인들의 어려운 형편에도 지난해 겨울부터 3월말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폐지를 모았다. 진 모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16년째 인근 공원을 청소하며 봉사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모 어르신과 김 모 어르신은 “나도 어렵게 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 좋겠다. 그래야 보람도 있고 사는 거 같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힘들게 모은 돈인 만큼 의미 있게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폐지를 팔아 이웃을 돕는다고 하자 고물상에서도 폐지 값을 더 쳐주는 등 훈훈함을 더했다.

전달받은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화2동 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 될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기부를 생각하지만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어려운 본인의 상황에도 추운 겨울날 이웃을 생각하며 묵묵히 폐지를 모아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달한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느타리버섯에 물을 주는 어르신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이달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느타리버섯 키우기 키트’를 지원한다.

배양균이 함양된 페트병과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느타리버섯 키우기 키트’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따른 사회적 고립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수혜대상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재배할 수 있도록 3~4일 정도만 물을 주면 바로 수확할 수 있는 느타리버섯을 선정, 외부활동 제한으로 누적된 우울감 및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접 키우고 수확하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느타리버섯은 배양균이 함유된 페트병 위쪽을 1cm 가량 파내고 하루 2차례 물을 주면 재배할 수 있다. 분무기를 사용하거나 직접 물을 붓기만 하면 되며 자란 버섯 수확 후 총 2번까지 다시 재배할 수 있다.

독거 어르신, 중장년 1인 가구 등 우선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 1000가구를 선정한 구는 각 동 주민센터 복지플래너를 통해 가정마다 직접 방문, 안부확인 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전국 최초로 독거어르신들의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돌봄 사업으로 총 2000여 가구에게 ‘콩나물 기르기 키트’를 보급해 큰 호응을 얻었던 구는 지난해 1인 텃밭 가꾸기 키트 1000여 개를 지원하며 심리적인 안정과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 수확 등 삶의 활력을 제공한 바 있다.

올 초에는 홈 CCTV와 휴대용 비상벨 등 이용만족도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된 ‘안심 4종 세트’를 1인 가구 200명에게 제공, 이어 중장년 1000가구에게 마스크, 손 비누와 같은 방역 및 위생용품 등으로 구성된 ‘성동형 안심 방역 박스’를 지원하며 구민들이 요구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정서비스를 적극 펼치고 있다.

물품을 전해 받은 주민들은 높은 호응을 보였다. 성수동에 사는 이 OO님(59)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생겨나 대부분 집안에서 답답하게 보내고 있는데, 버섯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밖에 나가는 게 어색할 정도로 이제는 익숙해진 실내 생활이지만 ‘느타리버섯 키우기’ 같은 소소한 것을 누군가가 챙겨준다는 것도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이 지속되고 마음의 여유마저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접 재배한 작물로 마음 건강회복에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며 “소중한 일상으로 회복할 때까지 구민 여러분의 생활과 마음까지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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