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선임기자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아보카도를 1주에 하나꼴로만 먹어도 심장병으로 고통받을 위험이 최고 20%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보카도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과일로 녹나무과에 속한다. 밝은 초록색 과일 아보카도는 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안쪽에 플라크(plaque·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로 이뤄진 퇴적물)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전문가들은 토스트에 버터·마가린·치즈 대신 으깬 아보카도를 발라 먹는 게 좋다고 권한다. 그러나 가격이 좀 비싼 것은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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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현지시간) 발간된 ‘미국심장학회지(JAHA)’에 지난 30년 동안 30~75세 미국인 남녀 11만명 이상의 건강상태를 추적한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2~4년에 한 번 조사대상자들에게 무엇을 먹는지 물었다. 그리고 조사가 끝날 즈음 이들의 답변을 이들의 의료기록과 비교해봤다.
연구진은 비만·음주·흡연·연령·건강상태 등 여러 변수도 함께 고려했다.
너무 많이 먹는 사람(하루에 남성 4200칼로리, 여성 3500칼로리 이상)과 너무 적게 먹는 사람(남성 800칼로리, 여성 500칼로리 이하)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너무 뚱뚱하거나 마르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1주에 아보카도 하나를 통째로 먹는 사람들의 경우 전혀 혹은 별로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장병으로 고통받을 위험이 16%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보카도를 꾼준히 먹는 사람은 혈관이 막혔을 때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21% 적었다. 혈관 막힘은 뇌졸중·심근경색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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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조사를 진행하는 30년 사이 아보카도 소비량은 배로 늘었다. 연구진은 건강에 별로 좋지 않은 기름진 음식 대신 아보카도를 많이 섭취한 이들에게 건강상 큰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마가린·버터·달걀·요구르트·치즈·베이컨 등으로 이뤄진 식단을 멀리할 사람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16~22% 감소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하버드 T.H.챈 공중보건대학원의 로레나 파첸코 연구원은 의사들에게 몇몇 스프레드(나이프를 사용해 빵이나 크래커 등에 바르는 음식)와 포화지방이 들어 있는 음식 대신 아보카도를 권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미국심장협회(AHA) 역학예방위원회의 셰릴 앤더슨 위원장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아보카도는 요즘 인기가 높은데다 구하기 쉽고 집이나 음식점에서 다른 음식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바람직한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아보카도에는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 지방산은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내벽에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연구진은 그 가운데서도 특히 오메가9 지방산에 주목했다. 오메가9 지방산은 혈압과 염증에도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