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시리즈에 기본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탑재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로 '자동 성능 저하' 암초에 부딪혔다. 미온적 반응을 보이던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멤버스에서 'GOS' 단어로 검색 시 커뮤니티에서는 총 1825건의 글과 댓글 등이 검색된다.
갤럭시S22 시리즈에는 CPU와 GPU 성능을 조절하는 GOS 앱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GOS는 고사양·고화질의 게임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구동했을때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 수와 GPU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IT 유튜버 등을 중심으로 문제가 최초로 제기됐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원신' 등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그래픽이 깨지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삼성전자가 일부 게임을 포함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카메라 등 일반 앱들을 일일이 배제 리스트에 포함시켰다며 이른바 '블랙리스트' 주소 목록이 공공연히 돌기도 했다.
GOS 앱으로 인한 성능 영향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이 이날 트위터에 공유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samsung SM-S908W)' 모델 기준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53.9%, 64.2%로 떨어졌다. 종전의 절반 수준이다. 긱벤치 커뮤니티에는 "중국 원플러스에 이어 갤럭시 시리즈를 모두 블랙리스트에 올리라"는 글도 쇄도했다.
소비자들은 삼성이 ▲개선된 하드웨어의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없도록 GOS를 탑재한 데다 ▲이를 별도 고지 없이 기본 앱으로 탑재한 점 ▲우회경로를 막은 점 등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전작인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는 우회경로가 있었지만 삼성이 일괄 제한 방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GOS를 탑재한 것은 발열 문제로 인한 폭발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고사양 게임 등을 장시간 플레이할 경우 스마트폰 발열이 심해 저온화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성전자 역시 "S22 출시 전 GOS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솔루션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