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물적분할·스톡옵션 행사시 투자자 보호책 마련'

올해 사업 목표 발표…시장 신뢰 회복·韓증시 수준 UP 내세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장 신뢰 회복을 올해 역점 과제로 꼽았다. 주력 자회사 물적분할 또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 같은 행위로 투자자들이 손해보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주주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상장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차전지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 이후 상장으로 주가가 급락한 LG화학의 사례처럼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종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자회사를 물적분할해 상장하는 과정에서 간담회 등을 통해 소액주주와 충분히 소통했는지, 기존 주주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했는지를 질적 심사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상장 직후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거 지분을 매도하며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페이의 사례와 같이 스톡옵션 관련 대책도 준비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투자자보호 측면과 스톡옵션 취지 등을 고려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만 했다.

국내 증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도 세웠다.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활황 기조를 지속하기 위해 상장제도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도록 적극 유치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미래 유망업종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술심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밖에도 기업성장집합투자지구(BDC) 상장, 스타트업마킷(KSM) 활성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가 해외 대비 저평가되는 '코리아디스카운트' 를 막기 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지원할 예정이다. 차세대 유망업종 관련 지수와 관련 투자상품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개 및 관련 상품 확장 등을 예고했다. 손 이사장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면밀하게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균형감과 속도감 있게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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