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판매 비율 4.4% 불과…정책 지원 필요 <WSJ>

국가별 전기차 판매 비율 [이미지 출처= WSJ]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추가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해 지난해 미국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65만6866대를 기록,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대수는 중국(320만대), 독일(67만5000대)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4.4%에 그쳤다.

오랫동안 전기차 기술 관련 세금을 면제한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이 86%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가격은 현재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뒤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도입했고 이는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율이 25%를 넘어섰다. 프랑스와 영국의 전기차 판매 비율도 20%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기차 320만대가 팔렸고 판매 비율은 14%를 차지했다. WSJ는 경제 발전 수준을 감안했을 때 중국의 전기차 판매비율은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비용이 낮아 테슬라, BMW, 볼보 등은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WSJ는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전기차 가격이 기존 내연기관차 가격보다 향후 10년 더 비쌀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는 기술적 요인보다 정치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서명한 인프라 법안에 75억달러의 충전시설 지원액이 포함된 반면 전기차에 추가 세액 공제 방안이 포함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이 아직 의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라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또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율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표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350억달러로 854억달러에 불과한 제너럴 모터스(GM)의 12배를 넘는다.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시가총액이 전체 자동차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3%에 달하며 이는 투자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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