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株, 1분기 업황 회복 기대감 주가에 반영될 것'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
유가 안정화에 따른 실적 상승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수요 부진과 증설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화학주에 관한 관심을 키워도 좋다는 의견이 16일 나왔다. 공급망 우려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유가 안정에 따라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화학 제품 합산 스프레드는 내림세가 이어지며 부진한 시황을 지속했다. 중국 전력난과 석탄 강세에 따른 급등이 나타난 PVC, 가성소다, ECH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제품의 가격은 원가 상승 대비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타디엔 가격은 수요 둔화와 증설 영향이 두드러지며 48% 급락했다. 스프레드 하락의 주요 요인은 원가 강세와 수요부진, 아시아 지역 증설 사이클에 기인한다.

나프타 가격은 국제 유가 강세로 10% 상승하며 3분기에 이어 원가 부담이 심화됐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전력난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둔화됐으며 각종 병목 현상으로 선진국 제조업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면 중국 중심의 신증설로 공급 부담은 확대됐다”며 “중국의 PE, PP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역성장 흐름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효성화학 등 주요 화학업체들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 사업부가 제품 스프레드 둔화와 정기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는 주력 제품 시황 약세와 부정적 래깅 효과로 큰 폭의 감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화학은 프로판 강세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와 베트남 설비 정기보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8% 감익이 예상된다. 효성티앤씨는 견조한 스판덱스 판가에도 원재료 강세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으로 12% 감익이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와 한화솔루션, SKC는 시장예상치에 부합하고 코오롱인더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효성첨단소재는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타이어코드 판매가격 인상으로 소폭 감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PVC, 가성소다 강세에 따른 케미칼 실적 개선과 큐셀 적자 축소로 증익이 기대된다. SKC는 모빌리티 소재와 화학 부문 호조세에도 성과급과 증설 관련 비용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는 타이어코드와 패션 부문 호실적에도 자회사 실적 감소와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1분기 이후 화학 업황의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 중국 동계올림픽 이후 수요 회복과 경기 부양책 기대감, 병목 현상의 점진적 해소, 유가 하향 안정화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진명 연구원은 “순수 화학에서는 원가 부담 해소와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한 효성화학과 업황 반등을 겨냥한 저점 매수 관점에서 롯데케미칼을 추천한다”며 “하이브리드 화학에서는 수급이 타이트한 화학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장 사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한 한화솔루션, 효성첨단소재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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