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예고 없는 위믹스 대량 매도…투자자 신뢰 ‘흔들’

위메이드, 위믹스 대량 매도 소식에 주가 흔들…11일 8.84%↓
위메이드의 위믹스 보유량 명확하지 않아…반복 우려도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예고 없이 자체 발행 가상화폐 ‘위믹스’를 대량 매도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일어나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11일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8.84%(1만3400원) 하락한 13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22.37% 떨어지는 등 낙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위믹스도 변동성이 커지는 추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0일 위믹스는 18.56% 급락했지만 전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하면서 31.43% 급등했다.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도 소식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 물량의 일부를 처분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구체적 처분 규모와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5000만개를 처분해 2000억~3000억원을 취했다고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위메이드 측은 밝혔다.

위메이드는 이번 위믹스 대량 매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백서를 통해 위믹스를 팔아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위믹스 생태계 발전에 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믹스 백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총 10억개의 위믹스를 발행하고 이 중 74%를 장기 성장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물량을 가상화폐 시장에 떠넘기는 행위는 무책임하며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상장한지 한 달 만에 카카오페이 자사주를 처분한 류영준 카카오대표 내정자에 대한 비판과 맞닿아있다. 아울러 현재 위메이드의 위믹스 보유량도 명확하지 않아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된다면 위믹스의 가치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명확한 규제가 없는 가상화폐 시장의 한계란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 업체들은 쟁글 같은 공시 플랫폼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의 매수 또는 매도를 미리 공시할 수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 공시나 가상화폐 보유량 공개 등의 의무가 없다는 빈틈을 가상화폐 발행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법적으론 문제없지만 결국 윤리적 문제”라며 “많은 게임업체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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