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이 화제를 모으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도 ‘심쿵 공약’이란 이름을 내걸고 생활밀착형 정책 발표에 본격 나섰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 2030 세대가 거대 담론보다는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게 뭐지’라는 후보 선택 기준을 갖고 있다는 상황 판단에서 나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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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서 성과를 거둬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7일 벌써 41번째 소확행 공약을 내놨다. 이번엔 ‘미세먼지 맞춤형 대책’이다. 이 후보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강화·한중 청천(晴天)계획 점검 등을 공개했다.
소확행 공약은 회를 거듭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면접준비 지원금 지급·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제도 확대·시세조정 과징금 제도 도입·아동급식 개선·초등학교 3시 하교 등 주로 2030 세대를 겨냥한 생활밀착형 공약들을 발표해왔다. 최근에는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소확행 공약으로 검토하겠다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테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시민들로부터 정책 아이디어를 듣는 프로젝트들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1700개 이상의 카톡 플랫폼 대화방을 만들어 정책들을 수렴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제공=국민의힘 블로그
이에 맞선 윤 후보의 플랫폼은 ‘심쿵약속(석열씨의 심쿵약속)’이다. 소확행 공약과 성격과 발표 방식이 비슷한 데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심쿵약속’이라는 문구까지 비슷하다. 전날 택시기사 운전석에 보호 칸막이를 설치하겠다는 1호 공약에 이어 이날 2번째 공약에선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이 후보를 의식한 듯한 정책을 냈다.
음주운전 척결에 주세(酒稅)를 활용하겠다는 게 공약 내용이다. 이 후보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사실상 예비살인과 다름없는 행위"라면서 "소주·맥주 등에 포함되는 주세를 음주운전 예방과 피해자 지원 등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