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측근' 김현지, 대장동 아파트 분양받아… '무주택 1순위'

"분양 2년여 만에 2배 이상 뛰어"
김현지, 백현동 개발 환경평가에도 관여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지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관이 판교 대장동에 있는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 전 비서관은 "분양 당시 무주택자였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인 뉴데일리경제는19일 "김 전 비서관이 2019년 1월 남편 최모씨와 함께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 1채(전용면적 84㎡)를 6억9000여만원에 분양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아파트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을 맡았으며, 분양 2년여 만에 값이 2배 이상 뛰면서 현재 시세가 15억~16억원대(호가)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비서관은 뉴데일리경제와의 통화에서 "분양 신청 당시 무주택자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당첨됐고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분양 신청을 막판까지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들어선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전 비서관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과 관련한 환경평가에 관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현동은 대장동에 이어 부동산 개발 민간사업자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곳이다.

지난 17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식품연구원의 '지구단위계획결정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보고서'에는 시민단체인 '성남의제21'이 2016년 6월 성남시에 백현동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공문을 보낸 사실이 담겨 있다.

해당 공문에서 성남의제21은 "식품연구원 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요청 관련 붙임과 같이 의견서를 제출한다"라고 적었다. 하단에는 '사무국장 김현지'라고 서명되어 있다.

당시 민간사업자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야산을 깎고 최고 높이 50m에 달하는 거대한 옹벽을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를 두고 한강유역환경청은 "비탈면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붕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성남의제21은 해당 토지 개발과 관련해 '주변 녹지 훼손 최소화', '관계자 환경보호 교육방안' 등을 요청하면서도 개발 방식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결국 백현동 개발이 추진됐고, 현재 해당 아파트는 11층~12층 높이까지 옹벽이 세워졌다. 해당 아파트 개발로 인해 시행사였던 성남알앤디PFV는 3143억원의 분양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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