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가격 또 인상

페인트를 칠하는 모습. [사진제공=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국내 페인트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다.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생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페인트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주요 페인트 5사는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평균 10% 정도 제품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노루페인트는 지난달부터 제품별로 7~10% 정도 이미 가격을 올렸다. 강남제비스코도 지난달 말부터 평균 15% 정도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4~5월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인상폭이 다른 업체에 비해 큰 편이다.

삼화페인트와 KCC는 이달 중으로 평균 10% 정도 가격을 인상하고, 조광페인트는 늦어도 12월 중으로 제품별로 5~20% 정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페인트는 수천 가지 합성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든다. 혼합할 원재료의 가격이 오르면 생산가격이 함께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품의 기능에 따라 어떤 성분을 많이 첨가하느냐에 따라 가격인상폭도 달라진다.

실제 페인트의 원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는 수지류(32%)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3분기에 ㎏당 평균 3005원에 구입했던 수지류를 올해 3분기에는 20.8% 오른 3631원에 구입했다. 삼화페인트는 같은기간 2491원(㎏당)에 거래하던 수지류를 올해는 27.9%나 오른 3187원에 구입해야 했다.

가장 가격이 많은 오른 원재료는 12% 비중의 용제다. 노루페인트는 같은기간 1460원(㎏당)하던 용제를 49.6% 오른 ㎏당 2477원에 구입해야 했다. 삼화페인트는 같은기간 ㎏당 1365원에 구입했다. 1년전 976원에서 47.7%나 인상된 가격이다.

그 외 안료와 첨가제 등도 최소 12.6%~ 최대 31.3%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자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체들의 입장이다. 글로벌 페인트사들의 가격인상도 국내 업체들의 가격인상을 부추겼다. 유럽 최대 페인트 기업인 악조노벨은 올들어 제품가격을 9% 인상한 데 이어 12월까지 추가로 1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고, 인도의 아시아페인트, 버거페인트도 이달 중 8~9% 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와 유가상승, 중국의 전력난으로 산업 일부가 가동중단되면서 전세계적인 원재료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재료의 가격강세가 이어지면서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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