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하나금융투자는 7일 현대제철에 대해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8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을 별도 기준 매출액 5조8000억원, 영업이익 692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2%, 3689.0% 증가한 수치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양호한 내수 영향으로 철강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05만t이 예상된다"면서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으로 판재류와 봉형강 모두 스프레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5748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관련 비용이 일부(700억원 추정)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봉형강의 경우 원가가 t당 10만원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ASP는 t당 16만5000원으로 급등할 것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재류 또한 조선용 후판가격 t당 33만~40만원 인상분까지 반영되면서 ASP가 t당 14만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투입단가는 t당 8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ASP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중순까지 t당 220달러 수준이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이 최근 t당 150달러를 하회할 정도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은 9월에도 열연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올해 중국에 큰 피해를 입혔던 폭우가 끝나면서 성수기에 돌입하는 중이고 최근 원료탄 가격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중국의 철강 수출 가격 강세로 국내 철강 가격도 한동안 강세가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일본제철과 토요타와의 차강판가격 협상이 t당 182달러 인상으로 타결된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향 차강판가격 또한 연내 t당 10만원 이상 인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4분기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다. 박 연구원은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경기 회복으로 내년까지 철근 내수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그에 반해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