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영신특파원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나트륨(소금)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가 이르면 내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인 CATL이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개발, 공개했다.
CATL 측은 자체 개발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공개하고 2023년까지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산업 공급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르면 내년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정착된 전기차가 중국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CATL 측은 상온에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이라면서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충전시간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CATL 측은 "15분은 가솔린 자동차의 주유 시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면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충전시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하 20도 저온에서 배터리 용량 유지율이 9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CATL 측은 특히 양극재로 나트륨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가격이 최대 30%까지 저렴, 전기차 보급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양극재(삼원계 배터리)로 사용하며, 전기차에는 대부분 삼원계 배터리가 사용된다.
다만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배터리 힘)가 리튬 인산철 배터리(180Wh/kg)나 삼원계 배터리(240Wh/kg)보다 낮다는 단점이 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못하면 배터리 크기가 커져야 하고, 이는 곧 차체 부담으로 작용한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개발된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160Wh/kg"라면서 "앞으로 200Wh/kg까지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수명도 언급됐다. 차이신은 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삼원계 배터리의 충방전 횟수는 각각 6000회와 3000회이지만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충방전 횟수는 1500회로 배터리 수명이 짧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업계 한 소식통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실제 주행 과정에서의 효율이 보급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