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달리는 삼성전기…'2026년까지 매출 비중 1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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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기가 '전장 드라이브'를 걸고 5년 안에 전체 매출 내 비중을 두자릿수대로 끌어올린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키워 전장용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린 데 이어 카메라모듈 사업까지 확대해 전장 관련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6년까지 전장용 매출 비중 10% 이상을 목표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는 전장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나가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자국보호무역주의와 주요국가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원자재 확보 어려움, 수출 제한 기조로 전자부품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재료 개발, 중장기 자재 수급방안 확보 추진,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활동, 전기차(EV)·친환경 산업 진입 확대를 위한 MLCC·카메라 등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이었던 IT용 부품과 함께 수년 전부터 신사업의 일환으로 전장 관련 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에 집중해왔다. 현재는 세계 2위의 경쟁력을 갖춘 MLCC 부문에서 제동장치(ABS), 최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파워트레인용 MLCC 등 다양한 자동차용 MLCC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중국 톈진에 MLCC 신공장을 세워 지난해 말 전장용 MLCC 시범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물량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내년에는 본격 가동이 시작돼 전장용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쉬 글로벌 우수 공급업체상 상패.(사진제공=삼성전기)

이러한 전망은 삼성전기 전장용 제품이 자동차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해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인 보쉬로부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글로벌 우수 공급업체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약 2만3000개의 공급업체 중 46개 업체가 선정됐는데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MLCC는 제품 수명 및 제품 안정성, 내전압 특성이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MLCC 뿐 아니라 카메라 모듈도 전장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맺고 이 업체가 차세대 전략 차종으로 내세운 픽업트럭 모델에 이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주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전장용 MLCC 사업이 본격 궤도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제2, 3의 보쉬와 같은 거래선을 확대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생산 대응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전장용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28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전년동기대비 200% 이상 오른 32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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