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막내 김제덕·안산 대한민국 첫 金(종합)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양궁 혼성 금메달리스트
김제덕, 대담한 경기 운영과 안정된 자세로 3관왕 노려
안산, 랭킹 라운드에서 25년 묵은 올림픽 기록도 갈아치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양궁 대표팀 막내들이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제덕(경북일고)과 안산(광주여대)이다.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 조에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거뒀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첫 양궁 혼성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도 안았다. 혼성 경기는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세트에서 안산이 8점을 쏘는 등 35득점에 머물렀다. 네덜란드는 10점을 두 번 쏘는 등 38점을 기록해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흐름은 뒤집혔다. 김제덕과 안산은 18-18 동점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19점을 더했다. 네덜란드는 슬루서르가 8점을 쏘며 흔들려 세트점수 2-2 동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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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과 안산은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김제덕은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외친 뒤 첫 번째 발을 10점에 꽂아 안산의 부담을 덜어줬다. 네덜란드는 베일러르가 두 번째 발에서 6점을 쏴 추격에 실패했다. 이어진 4세트는 막상막하로 전개됐다. 네덜란드는 첫 번째 발에서 19점을 합작했다. 김제덕과 안산은 연달아 10점을 쏘며 근소하게 앞섰다. 네덜란드는 두 번째 발에서 연이어 10점을 꽂으며 응수했다. 하지만 김제덕이 10점을 쏘고 안산이 9점을 더해 한국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김제덕은 이번 대회가 첫 시니어 국제무대다. 이전까지 유스 국제대회만 출전했다. 2019년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중도 포기했다. 그는 올림픽이 1년 뒤로 밀리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3위를 했다. 지난달 광주 아시아컵 개인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대담한 경기 운영과 안정된 자세로 올림픽 첫 양궁 3관왕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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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대표팀에서 가장 정신력이 빼어나다고 평가받아온 유망주다. 국제무대에 처음 주목받은 건 2019년 7월 베를린 월드컵. 개인과 혼성에서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한 그는 혼성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날 랭킹 라운드에서 25년 묵은 올림픽 기록도 갈아치웠다. 도합 680점을 기록해 리사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세운 673점을 뛰어넘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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