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이베이 대신 휠라 찾은 까닭은

이베이 인수 규모 확장 대신
단독상품 경쟁력 확보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유통업계를 들썩거리게 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마지막 관문인 이베이 본사 이사회 전날(15일)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사장·사진)는 휠라코리아 본사를 찾았다. 일찌감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빼고 ‘마이 웨이’를 선언한 뒤다. 이날 이 사장은 휠라코리아와 단독(전용) 상품 출시, 신제품 및 기획상품 최초 판매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업무제휴협약(JBP)를 맺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규모’를 늘리는 대신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e커머스 시장 승기를 잡는 데 주효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 경쟁력 확보 위해 직접 뛴다 = 이 사장은 다음주 예정된 아모레퍼시픽과의 JBP 계약 갱신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에도 이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 P&G 본사를 방문해 이준엽 한국 P&G 부사장과 JBP를 체결했다. 이 사장이 직접 나서며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대신 오픈마켓 특성에 맞게 상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11번가의 전략도 선명해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39개 브랜드사와 맺었던 JBP를 올해 7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제품 단독 선론칭, 단독 할인 프로모션, 라이브방송 콘텐츠 확대, 선물하기 전용상품 기획, 월간십일절 브랜드 상품 등을 강화한다. 올해 5월까지 JBP를 진행한 브랜드는 46개다. 이는 매주 평균 2개 브랜드와 제휴를 추진한 셈이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JBP를 맺은 브랜드들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평균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마존 협력에 승부수 = 이 사장의 승부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의 협력이다. 11번가는 연내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앱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특히 아마존 직구 서비스에서는 언어·결제·배송·CS 등 네 가지 영역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가장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는 동영상 커머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1번가 동영상 리뷰서비스인 ‘꾹꾹’과 동영상 기반의 ‘홈탭’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라이브11’ 방송은 올해 1분기 누적 시청자수가 전 분기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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