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피플]'신생아 절반이 제왕절개, 면역력 높인 분유 인기'

박규학 롯데푸드 파스퇴르 CM 팀장

'위드맘 산양 100일 제왕'
유산균 코팅화 기술 개발·적용
건강기능 높인 분유, 품절 대란도

박규학 롯데푸드 파스퇴르CM 팀장.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출생률이 낮아지며 분유 업계가 프리미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제품 중 하나는 롯데푸드 파스퇴르의 ‘위드맘 산양 100일 제왕’이다. 산모의 연령이 높아지며 제왕절개 비율이 함께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에게 필요한 성분을 담아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박규학 롯데푸드 파스퇴르CM(제품개발마케팅) 팀장은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임에도 제왕절개 분만은 최고 수준"이라며 "신생아 2명 중 1명이 제왕절개로 태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영유아 건강을 연구하던 중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중앙연구소 내 ‘파스퇴르모유연구소’는 미국의 의학협회 저널과 질병연구소 등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태아가 자연분만 태아보다 항생제 내성균 감염률이 80%가 높고 비만과 당뇨, 알레르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왕절개 영유아에 대한 연구에 나섰다. 연구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태아의 경우 인체 면역의 70~80%를 담당 ‘비피도박테리아 롱검’이라는 유산균의 분포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음을 발견했다.

박 팀장은 "연구의 핵심은 살아있는 비피도박테리아 롱검을 분유에 넣는 것"이라며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여러 날을 밤새운 끝에 유산균을 상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유산균 코팅화’ 기술을 개발해 ‘위드맘 100일 제왕’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지난 4개월간 월 평균 2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품절 대란도 일어났다. 롯데푸드는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팀장은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어려워져 제왕절개를 했는데, 아이가 아파 속상해하던 엄마가 저희 제품을 먹고 아이가 편안해한다는 글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며 "올해 말 기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의 15%가 우리 제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박 팀장은 낮아지는 출산율로 더욱 치열해질 분유시장에서 제품의 경쟁력은 얼마나 아이의 면역력과 소화흡수를 높이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한국은 5년 후 제왕절개 분만이 약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모의 초산 나이도 현재 35세보다 더 올라가 아이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롯데푸드가 시대 흐름을 읽고 국내 최초 유산균분유, 항로타 분유를 만들어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는 면역과 소화흡수에 집중한 분유를 통해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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