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매물 우르르…제약주 곤두박질

코로나 치료제 기대로 급등
대웅제약·셀트리온 3형제 등
매물 쏟아지며 동반 하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던 제약ㆍ바이오주들이 연말을 맞아 쏟아진 차익 실현 매물에 급락했다. 이들 관련주들은 코로나 치료제 등과 관련한 소식에 일희일비하며 최근 일주일동안 두 자릿수 이상씩 상승하다가 이틀 사이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로나 치료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제약주들도 진행 중인 임상 소식 등에 대해 반응하며 요동치는 추세 속에 동반 상승ㆍ하락을 보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기존 만성 췌장염 치료제인 '호이스타정'이 코로나19 치료제로써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는 않는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대웅제약은 전일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2a상 임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평가변수인 바이러스 음전까지 걸린 시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속도는 호이스타군이 위약군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까지 긍정적인 소식에만 반응하며 상승랠리를 펼쳐왔던 주가는 이번에는 부정적 이슈에 반응하며 곤두박질쳤다. 최근 한 달 새 가파르게 올랐던만큼 연말을 앞두고 수익을 실현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지난 1일 11만1000원에서 22일 장중 28만6500원으로 올라 두 배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이후 호이스타정의 통계적 유의성을 빌미로 주가는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15만9500원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 가까이 떨어지며 이달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동반 상승해왔던 제약주들도 특별한 악재에 반응한 것보다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들이 이번 보도를 빌미로 동반 하락했다.

셀트리온 3형제도 차익 매물 출회로 인한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코로나 백신 도입이 더뎌지면서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10월말 23만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7일 4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월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세가 주춤거리며 21일 종가 기준 36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4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번 주 들어 각각 2.66%, 3.90%씩 하락한 상태다.

이외 제약주들은 전일 일제히 급락하면서 최근 가파르게 오른 상승분을 상당 부분 토해냈다. 이달 1일 2만5100원에서 21일 3만5100원까지 40%가까이 올랐던 부광약품은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하락해 누적 17% 떨어진 2만9000원에 거래됐고, 명문제약(-16%), 유나이티드제약(-13%), 동화약품(-14%) 등도 모두 전일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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