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에 文 나서라'…목소리 높이는 野 의원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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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세균 국무총리의 백신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백신 확보에 발벗고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에게 "생색내고, 자랑할 자리에 집착 말고 백신 구입에 발 벗고 나서라"며 "정 총리가 어제 방송에 출연해 '지난 7월엔 국내 확진자 적어 백신 생각 못했다'라고 고백한 것은 정부 정책의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백신 확보 및 구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다름 아닌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아니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위원은 "대통령이 직접 민간합동 범부처 백신 태스크포스(TF)팀 만들고, 백신 전문가를 선임해 모든 권한을 줘야 한다"며 "통상의 국가 입찰 프로세스를 뛰어넘고 법적 허들을 제거해야 공무원들은 소신껏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도 아닌 복지부 장관이 나서서 외국제약회사 CEO 만난들 무슨 답을 들을 수 있겠는가"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면책 장치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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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도 "문 대통령이 나서서 '내가 책임진다. 전권 줄 테니 백신 물량 조기에 확보해라'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내야 했다"며 "백신확보를 위한 민관합동 TF를 가동시키고, 구매는 구매전문가에게, 조달은 조달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끝내 사과는 없었다. 도대체 국민을 무엇이라 생각하며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고 비판했다.

또 과거 선진국의 백신 확보를 비판하고 나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북한과 백신을 나눠야 한다고 말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의 발언을 인용하며 "국가가 만들어진 이래로 어떤 형태의 국가든, 국가의 가장 기본 역할은 '내외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정부에 이렇게 많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 총리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가 백신 TF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언론 비판이 나오자 이날 국무총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총리가 '확진자 적어 백신 생각 못했다'고 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문가들도 당시에는 '백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 국가들에서 사용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이 존재했다는 맥락하에서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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