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가 역성장하지만 내년에는 2%대 중반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4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1.4%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수출증가 등 대외부문의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보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염병 발생 이전 수준인 2.7%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내년 2.5% 성장하며 미흡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전망이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였던 민간소비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급격한 재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기업실적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자영업자 소득 감소, 실업률 증가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영향 뿐만 아니라 최근 신용대출 급증으로 인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인상 등의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설비투자는 낮았던 기존 실적에 대한 기술적 반등·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 등의 복합적 영향에 힘입어 4.5%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로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토목실적의 개선과 대규모 공급대책의 영향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완만한 회복세, 그리고 집세 등 거주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재위축이 2021년 상반기에까지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0.8% 수준에 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수출도 주요국의 강력한 경기부양활동으로 인해 3%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한경연은 예상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수출호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 등이 실질수출 향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상수지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수출이 늘고 수입 역시 국내 설비투자 회복에 따라 동반 증가하게 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56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