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첫 일성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겠다'

재무장관 공식 지명…발표 직후 트위터로 첫 소통
재정정책 완화 기대감 ↑
바이든 첫 대통령정보브리핑 받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옐런 내정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경제팀 인선을 공식 발표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인 각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자녀들을 위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아메리칸 드림"이라며 "재무부 장관으로서 모든 이가 꿈을 재건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옐런 내정자는 언론뿐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이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동안 침묵해왔다. 첫 소감뿐 아니라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Fed 의장에서 물러난 후에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의회는 물론 기업인, 노동계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내정자는 1일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팀 소개 기자회견에서 향후 재정 정책의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경제팀이 출범 초기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연방 차원에서 경기부양을 늘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각 가정의 안전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옐런 내정자를 공식 지명한 후 "경제팀은 경제 위기 동안 미국인을 위한 구제책을 즉시 제공하고 어느 때보다 경제를 잘 재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옐런 내정자의 등장을 반겼다. 그는 "내 친구 옐런의 재무부 장관 취임을 축하한다. 나는 우리가 함께 세계 경제가 대면한 도전에 맞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옐런 내정자 지명 사실은 즉각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옐런 내정자 지명 발표 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가 91.59까지 하락하며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긴축보다는 완화적인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옐런 내정자는 Fed와도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서면 답변에서 "위기 대응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이 2조달러가량 집행됐다"면서 일부 대출 프로그램의 연내 중단을 요구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입장에 또다시 반박했다. 경기 부양을 강조하는 옐런 내정자의 성향상 파월 의장의 입장을 두둔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첫 정보 브리핑 받아..취임위원회도 발족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처음 대통령에 대한 정보 브리핑을 청취한 데 이어 대통령 취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취임위원장에는 토니 앨런 델라웨어주립대 총장이 임명됐다. 앨런 위원장은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다르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미국의 취임식 전통을 존중하고 전국의 미국인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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