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4분기도 좋다'

한국투자증권, 목표주가 1만9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조정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643억6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6조7376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흑자를 낸 건 7개 분기 만이다. 시장 기대치도 크게 상회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언택트)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모니터, 노트북 등 IT 제품군 수요가 강했다. 여기에 TV 교체 수요도 늘어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평균 가격이 역대 최대치인 17%가량 상승하면서 지난 분기까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LCD TV 패널 부문도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LCD 패널 생산을 올해 안에 중단하려고 했으나 생산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북미 스마트폰 고객향 패널 공급이 시작됐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에 플라스틱OLED(P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패널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가동률 상승, 고정비 부담 완화에 따라 손익 개선폭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4분기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을 두고 매출액 7조1000억원, 영업이익 1848억원으로 추정했다. POLED 공급량이 극대화되는 시기이고, TV용 LCD 패널 가격도 다음 달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여서다. 대형 OLED 물량도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이익 정상화가 뚜렷해지는 변곡점"이라며 "과거 이익 감소 변곡점이었던 2017년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거리로 남은 건 환율 변수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분기 대비 4%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 진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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