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 은폐' 대선 앞두고 보고서 낸 美 외교위 공화당

지난 4월 중국 우한의 한 시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이 은폐했다면서 중국 공산당과 세계보건기구(WHO)를 강하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2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 하원 외교위 공화당 의원들이 96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하지 않았다면 대유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 공산당(CCP)이 국제보건규정(IHR)을 지키지 않고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요컨데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공산당이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월 코로나19 발원지로 여겨지는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을 폐쇄하고 방역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자연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2018년에 미 국무부가 이미 WIV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을 옹호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 공산당의 말을 앵무새처럼 흉내냈고 반대되는 증거들이 나와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텍사스) 의원은 "공산당이 투명하게 행동하고 WHO 수장이 중국을 달래는 것보다 보건 문제를 중시했다면 더 많은 목숨을 살리고 경기침체를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더힐은 이 보고서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을 무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사크 쓰기에 대한 모순된 메시지 제공 등이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이어졌다고 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에 'A+'를 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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