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다이어리] 애완견도 주문하는 중국 배달앱

2023년 관련 시장 규모 4723억 위안 추정
존재감 커진 중국의 펫경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중국 '배달'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전화주문,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언택트) 배달 산업이 중국 내수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애완견도 음식 등 필요한 물품을 배달시킬 정도로 중국 배달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

중국 유명 배달 앱인 '어러마'가 최근 조사한 '2020 애완동물 배달 보고서'에 따르면 애완동물 관련 물품 주문이 1년 전에 비해 135% 폭증했다.

애완동물 상품 배달의 또 다른 특징은 주문 단가가 높다는 것. 어러마 앱을 통해 배달된 애완동물 상품의 개당 평균단가는 125위안(한화 2만1500원)으로, 사람의 음식 주문 가격보다 훨씬 높다. 사람 음식 배달보다 애완견 음식 배달이 더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주요 고객층은 1990년 이후 출생자. 보고서는 30대 전후 가입자가 애완동물 상품 배달의 주요 소비층이자 타깃층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애완동물 관련 물품 배달 시장이 단순 배달을 넘어 서로 다른 산업과 융합,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숑빈(熊斌) 알리바바 생활서비스업체 소매사업부 부사장은 "애완동물 가게(분양 및 판매)와 애완동물 사료 및 관련 물품 제조 브랜드, 배달 앱간 협력할 수 있는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완견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또 다른 중국 최대 배달 앱인 메이퇀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제23회 아시아 애완동물 전시회'에 참가, '애완동물 상품 30분 빨리 집으로 배달'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지난해 기준 반려견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중국인은 9915만 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애완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25억 위안(한화 35조 원)이다. 관련 업계는 오는 2023년 시장규모가 4723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펫 파크, 펫 스쿨, 펫 하우스, 펫 호텔, 펫 뷰티 등 중국 애완동물 관련 산업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구촌 생산공장이자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이 애완동물 시장에서도 무시 못 할 존재감과 영향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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