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월마트(Walmart·WMT.U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늘어난 식료품 수요 등에 힘입어 2021회계연도 2분기(5~7월)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막강한 옴니채널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월마트의 2021회계연도 2분기 총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료품 수요가 증가하고 경기부양책 수혜까지 더해지며 공산품 매출이 확대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1377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1356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월마트 미국법인과 샘스클럽(Sam’s Club)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9% 성장했는데, 특히 멤버십 매출은 8% 증가하며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월마트 해외법인은 인도 봉쇄 조치로 플립카트(Flipkart) 영업이 한 달 넘게 중단되었음에도 중국과 캐나다 매출이 두 자리 수 증가하며 2% 성장했다. 고마진 공산품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비용 효율성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9% 증가한 61억달러로 시장예상치(55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월마트 미국법인의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3%를 기록하며 시장예상치(5.4%)를 상회했다. 특히 이커머스 매출은 97% 증가하며 전 분기(74%) 대비 성장 폭이 확대됐고 기존점 성장률에 6%포인트 기여했다.
또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이커머스 적자 폭 축소가 지속됐다. 박 연구원은 “매장 픽업·배달 슬롯이 2월 이후 약 30% 증가했다”며 “기존 매장 인프라를 옴니채널 생산능력(Capa)으로 활용해 수요 급증에 유연하게 대응한 점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기준 월마트는 미국에 총 3450여개 픽업 매장, 2730여개 당일배송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샘스클럽 기존점 성장률은 13.3%, 이커머스 성장률은 39%를 달성했다.
월마트는 매크로 불확실성을 고려해 연간 및 3분기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경기부양책 자금 소진으로 매출이 정상화되기 시작했지만 7월 기존점 매출이 4% 이상 증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학 시즌이 다소 연기됐지만 하반기 이커머스 고성장 및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2분기에 2시간 내 배송서비스 ‘익스프레스 딜리버리(Express Delivery)’를 출시했으며, 아마존의 프라임에 대항하는 회원제 서비스 ‘월마트 플러스(Walmart+)’ 출시를 계획 중으로 지속적인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최근 쇼피파이(Shopify)와의 협력은 제3자 판매자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