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택배 없는 날'

대형택배사 4사 14일 하루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 지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오늘 하루 주요 대형 택배사들의 택배 배송이 중단됐다. 택배업계가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1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로지스틱스, 로젠택배 등 4개사와 우체국은 이날 하루를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refresh day)'로 지정하고 택배 배송을 하지 않는다.

지난 수 년간 택배시장이 급성장세를 거듭하면서 택배기사의 고강도 노동 문제는 꾸준히 쟁점이 돼 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2018년 택배기사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2.75시간, 월평균 근무일은 25.6일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택배기사들의 노동 강도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다. 실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업무상 숨진 택배 기사는 9명으로, 이 중 7명은 과로사로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이에 주요 택배사가 회원사로 참여하는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는 이날을 택배 리프레시 데이로 정했다. 택배기사의 고질적인 고강도 노동과 관련한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택배 없는 날은 정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고용노동부는 통합물류협회 및 주요 택배사와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매해 8월14일 '택배 쉬는 날' 지정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을 위한 심야시간 배송 자제 ▲택배 종사자의 질병·경조사 시 휴무 지원 ▲택배종사자 건강 보호 노력 등에 합의했다.

한편 대형 택배사와 무관하게 자체 배송망을 쓰는 쿠팡 로켓배송, SSG닷컴 쓱배송, 마켓컬리 새벽배송 등은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외 대형택배사들의 택배 배송은 오는 17일부터 재개되나, 14일 휴무로 배송하지 못한 물량도 함께 배송해야 하는 만큼 배송이 평소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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