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탄식 … 빗속으로 떠난 원순씨

추모객들 운구차 뒤따르며 눈물 행렬
코로나 예방 위해 100여명만 식장 참석
영결식 전과정 유튜브 채널서 생중계
화장 후 경남 창녕 선산에 안치 예정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송승윤 기자, 정동훈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 앞서 13일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진행된 발인식은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취재진의 접근은 차단됐으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려는 추모객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운구차와 장례차량이 빈소를 빠져나올 때 뒤따르던 고 박 시장의 지인과 정치인 등이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고,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탄식을 내뱉거나 흐느끼기도 했다.

운구차는 오전 7시47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영정사진을 선두로 유족과 지인 등 200여명이 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지나 서울청사 내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시민분향소에 시민 수십 명이 모여 이 광경을 지켜봤다. 비가 오는 탓과 고인에 대한 사회적 논란 등 때문인지 1000만 시민의 10년 시장이 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러 나온 시민은 많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결식 현장에는 고인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와 아들인 박주신씨, 딸인 박다인씨 등 유가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고 대신 영결식 전 과정을 서울시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추모영상 상영에 이어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교수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겸 행정1부시장과 시민 홍남숙씨의 조사로 이어졌다. 백 교수는 "수많은 시민들과 국민, 해외의 다수 인사들까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박원순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공인으로서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애도했다. 서 권한대행은 "'시민이 시장' '사람 존중도시'라는 서울시정의 대전제, 고통 받는 이들의 삶을 회복하고자 했던 박 시장의 꿈을 흔들림 없이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사에 이어 영결식 참석자들이 차례대로 헌화를 하고, 고 박 시장의 딸 다인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지만, 이제 시민 여러분들이 시장이 돼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10분가량의 영결식 후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고인은 이곳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남 창녕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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