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반포3주구, 100% 준공 후 분양…사업비 책임지고 조달'

반포3주구 투시도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올해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간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과 '공사기간 단축'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가상한제가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오르자 건설사들은 상한제의 충격을 낮출 수 있는 '후분양'을 앞다퉈 제안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택이 완공되기 이전에 분양을 진행하는 '선분양' 방식이 많이 사용됐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크게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선분양은 공사 중 중도금 등 자금이 들어오지만 후분양은 준공 이후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건설사의 자금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합이 시공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건설사의 안정적인 자금동원 능력을 최근 크게 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전날 시공사 선정 총회가 마무리된 '신반포21차' 역시 후분양을 제시한 시공사가 선택됐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 반포3주구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18.4% 상승한데다 앞으로도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후분양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에 준공 후 분양을 통해 조합원이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를 통해 분양 수입이 선분양 대비 약 25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준공 후 분양을 제안하면서 후분양을 위해 필요한 사업경비와 공사비 등 모든 사업비를 책임지고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선분양과 달리 준공 후 분양의 경우 사업비와 공사비, 이주대책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이 필수적이다. 삼성물산은 대형건설사 중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과 회사채 기준 AA+라는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해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없이 회사채(AA+) 기준금리 + 0.25%(27일 기준 1.77%)의 저금리로 조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에 재건축사업 관련 실 입주시기를 2024년 3월로 제시했다.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공사기간을 줄여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 유리한 최상의 사업방식인 후분양 중에서도 파격적인 100% 준공 후 분양을 반포3주구에 제안했으며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게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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