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길' 걸으며 코로나 아픔 치유해요

문화재청,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참 만남, 참 문화유산'
'한국 문화유산의 길' 일곱 코스 제안, 5대 특별 사업·7대 연계 사업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국민에게 문화유산이 치유와 여가의 공간으로 다가간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방문을 촉진하고자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환구단에서 선포식을 열고 문화유산을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단장한다. 구호는 ‘참 만남, 참 문화유산(Feel the REAL KOREAN HERITAGE).’ 우리 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휴식·관광·치유 등의 매력을 부각할 계획이다.

대다수는 실외 문화유산이다. 이틀 또는 사흘 동안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여가를 즐기도록 ‘문화유산 방문 코스’를 제안한다.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축으로 주제의 유사성과 지역 근접성을 고려해 ‘한국 문화유산의 길’ 일곱 코스를 마련했다. 역사책, 방송 등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나 의외로 방문객이 많지 않은 문화유산 관광지를 한데 엮었다.

▲천년 정신의 길(경주·안동) ▲백제 고도의 길(공주·부여·익산) ▲소릿길(전북·전남 및 인류무형유산) ▲설화와 자연의 길(제주) ▲왕가의 길(서울·인천·경기, 이상 기본 코스) ▲서원의 길(한국의 서원) ▲수행의 길(한국의 산지승원, 이상 테마 코스) 등이다.

문화유산이 위치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와 연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접근 가능성을 높인다. 관계자는 “장소별 교통편과 주변 명소·숙박 등 관광 정보를 담은 ‘문화유산 방문 지도·가이드 북’을 제작해 전국 관광안내소와 온라인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별개로 5대 특별 사업과 7대 연계 사업도 진행한다. 5대 특별 사업은 세계유산을 배경으로 마련하는 특별 행사다. 수원 화성에서 한복패션쇼·음악공연 등을 3회 여는 ‘코리아 온 스테이지(7월 말·10월 중순·10월 하순)’를 비롯해 ‘세계유산 축전(7~9월)’, ‘궁중문화축전(10월10일~18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7월)’, ‘문화유산 카드·스탬프 북(6월 배포)’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유산 축전’은 한국의 서원(7월4일~20일), 경북(7월31일~8월29일), 제주도(9월4일~20일)에서 차례로 연다.

7대 연계 사업으로는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재 전시·공연’과 한밤에 즐기는 ‘문화재 야행(공주 등 36개소)’, 궁궐·현충사에서 하는 축제인 ‘문화유산축제·야간체험(창덕궁 달빛기행 등)’, ‘무형유산 축제 및 공연’, ‘문화재 특별전시’, ‘문화재 발굴·수리 현장 공개(발굴현장 10곳·수리현장 30곳)’, ‘조선왕릉문화재(9월26일~10월25일)’ 등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자세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전용 누리집을 운영한다. 다양한 방문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문화재청·문화유산 채널)를 통해 관광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즐거운 문화생활을 경험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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