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조주빈 '조력 받고 싶으니 사건 맡아달라'

조주빈 변호인 "큰 죄 지은 만큼 처벌 각오도 하는 것 같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조주빈)이 새로 선임한 변호사에게 "조력을 받고 싶으니 사건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의 변호인 법무법인 태윤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지난 31일 언론에 "조주빈이 본인이 한 잘못은 반성하고 있고 음란물을 유포한 점도 다 인정했다"며 "큰 죄를 지은 만큼 처벌에 대해 각오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주빈을 찾아가 약 40분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조주빈은 일부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장시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사건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조주빈 아버지가 찾아와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맡게 됐다"며 "조주빈도 접견에서 '내가 변호사였으면 이 사건을 맡지 않았겠지만 꼭 변호를 받고 싶다'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변호한다는 비판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한 차례 (조주빈의) 변호인이 사임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조주빈의 혐의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변호하게 됐으니 신뢰 관계가 훼손되지 않는 한 계속 변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주빈을 변호했던 변호인은 지난 25일 사임계를 냈다. 조주빈 가족 접견 당시 들은 설명과 실제 혐의가 달랐다는 게 이유였다.

한편, 김호제 변호사는 지난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성범죄, 강력범죄 등 형사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대한변호사협회 사법인권소위원회의 위원, 청소년 회관의 소속변호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1366,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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