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에 밀리고 아반떼에 치이고…현대차 아이오닉 HEV 단종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자동차가 '1호 친환경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내 단종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니로, 코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끄는데다 동급 모델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출시까지 예고되면서 경쟁 모델 간 판매 간섭을 줄이기 위해서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전국 영업점에 연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라인을 단종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단종 대상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라인업(HEV·PHEV)이며 전기차(EV)는 계속 생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단종이 비슷한 체급 간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판매 간섭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아이오닉 모델이 노후화된데다 내년에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E-GMP)를 적용한 친환경차가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최근 소형 및 준중형 차종에서도 SUV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형 아반떼가 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하면서 향후 아이오닉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지난 26일 출시된 7세대 신형 아반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소형 SUV 시장에선 친환경차 시장의 절대강자 기아차 니로가 버티고 있고, 지난해 현대차 코나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아이오닉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니로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지난 2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8.4% 늘어난 278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코나 하이브리드도 아이오닉의 두 배가 넘는 497대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6.8% 감소한 246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는 국산차 최초의 친환경차 아이오닉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2016년 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아이오닉은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최초의 친환경 전용 모델로 도요타 프리우스를 따라잡기 위한 대항마로 출시됐다.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22.4km/ℓ)를 달성해 현대차의 친환경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유럽에서는 현대차가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6년 출시 이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만 누적 2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연 10만대 규모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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