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안갯 속 애플…3월 이벤트·WWDC도 불투명

확진자 늘자 정부가 대규모 회의·행사 취소 지침 내려
신제품 공개 미뤄지거나 온라인 행사 전환 가능성 높아

애플의 WWDC에서 기조연설하는 팀쿡 애플 CEO(사진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와 연례 개발자회의도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일부 제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으며 '아이폰9' 등 신제품 공개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의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ICT 기업들에게 대규모 회의나 행사를 최소화 또는 취소할 것을 권장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와 함께 고용주들에게 ▲불필요한 직원 여행 중단 ▲재택 근무 권고 ▲유연한 병가제도 운영 등을 권고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쿠퍼티노와 팔로알토, 마운틴뷰, 산호세 등 거대 ICT 기업들이 몰려있는 지역들이 포함된 행정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20명 이상이다.

산타클라라 당국의 이같은 조치로 애플의 3월 신제품 공개 이벤트와 6월 연례 개발자 회의 WWDC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워졌다. 애플은 3월 이벤트에서 아이폰9(아이폰SE2), 아이패드 프로모델 등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온라인 이벤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9은 최종 검증 단계에 돌입하며 출시가 임박한 상태다. 외신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출시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6월 말 촬영된 애플파크 모습(출처=던컨 신필드 유튜브)

실리콘밸리에서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개최하는 구글과 페이스북도 개발자 회의를 전면 취소했다. 페이스북은 5월 5~6일에 개최하려던 개발자 컨퍼런스 F8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의 경우 F8이 개최되는 곳과 동일한 산호세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개발자회의 WWDC를 개최해왔고, 지난해 행사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6월 8~12일경 행사를 개최하려던 계획이었다. 만약 행사가 취소된다면 화웨이나 다른 제조사들처럼 온라인 이벤트로만 중계할 가능성이 있다.

IT전문매체 맥루머스는 "페이스북의 F8 취소 사례를 감안하면 애플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으로 고려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이벤트 연기나 취소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라며 "3월 이벤트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도 어떤 언급이 없다. 몇 주 내에 쿠퍼티노 일대에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따라 애플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애플의 제품 생산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2월 중순부터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폭스콘, 페가트론 등의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공급 업체들이 상당 기간 폐쇄되면서 원활하게 부품을 조달받지 못했다. 아이맥과 아이맥 프로, 맥북 프로 등 공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몇 달 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애플의 주가도 널뛰기 중이다. 애플의 주식은 지난달 16일 기준 327.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8일에 260달러까지 떨어졌고 2일 종가 기준 298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여파로 3월 분기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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