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강남4구' 더 떨어지고 '경기도' 더 올랐다

한국감정원 2월3주 아파트값 동향
규제압박에도 수원·용인 가격 오름세
서울 3주연속 0.01% 오르는데 그쳐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8%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12·16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 규제안까지 내놓기로 하면서 하락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도는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원과 용인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특히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의 경우 2% 이상, 구리는 1% 이상 가격이 올라, 정부의 규제 압박에도 '풍선효과'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2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 하락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0.08% 떨어졌다.

송파구가 가격이 0.12% 떨어져 서울 25개 구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강남구(-0.1%), 서초구(-0.07), 양천구(-0.02%)가 뒤를 이었다. 한국감정원은 "재건축 및 그간 급등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재건축(개포주공7, 장미)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며 하락폭이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강동구(0.00%)는 신규 입주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단지는 소폭 상승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다.

한강 이북에서는 노원구(0.09%)와 도봉구(0.06%)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아파트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동대문구(0.05%)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신이문역 역사 신축 등 개발 기대감으로 이문동 등 중랑천변 인근 위주로 상승했다. 광진구(0.00%)는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전환했다.

서울은 3주 연속 0.01%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집값 담합금지와 자금출처 조사강화 등 주택시장안정화를 위한 제도 시행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상승폭 낮은 중저가 단지는 상승했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고가주택은 급매물 위주 거래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지난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경기도는 0.42% 오르며 전주(0.39%) 대비 상승폭이 확대했다.

수원(1.81%)은 비규제지역과 신분당선 연장 등의 교통호재가 강한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권선구(2.46%)는 호매실ㆍ금곡동 위주로, 팔달구(2.13%)는 화서·우만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영통구(1.83%)도 망포·광교지구 위주로 상승했다.

용인(0.76%)은 신분당선·인덕원선·GTX-A·SK하이닉스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수지구(0.87%)는 성복·상현동, 기흥구(0.92%)는 상갈동 등 신분당선 수혜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했다.

이 외에 하남(0.23%)과 고양(0.11%), 남양주(0.17%), 구리(1.03%)도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0.30% 가격이 올라 역시 전주(0.11%) 대비 상승폭이 확대했다. 교통호재가 있거나 서울 접근성 양호하고 주거쾌적성 높은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수구(0.66%)는 송도동 위주로, 서구(0.36%)는 가정동과 청라신도시 위주로, 부평구(0.35%)는 삼산·청천동 위주로 상승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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