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메말라 가는가? 창작산실 연극 '체액'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체액'이 내달 10~1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체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 예술가 지원사업인 '차세대열전 2017!'을 통해 발굴된 신해연 작가의 작품이다.

불감증에 걸린 여자가 주인공이다. 여자는 언젠가 자신이 메말라가다 먼지처럼 부서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달리며 매일 밤 다한증 남자와 역할극을 하며 이런저런 역할 뒤에 숨어 자신의 '불감'을 잊고자 한다. 불감증 여자는 어떻게 해야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적실 수 있을까?

작품은 비극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신해연 작가는 무엇이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를 틀면 매일 이 시대의 비극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몇 줄의 기사로는 도무지 타인들의 비극이 와 닿지 않는다. 매일 같이 쉬지 않고 쏟아지는 슬픔들을 매 순간 진심으로 느낀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불감하지 않고선 살아남기 힘든 시대일지도 모른다."

하수민 연출도 "소비되고 얼어붙은 주인공의 삶 속에서 그가 다시 스스로 따뜻한 액체를, 생명을 가질 수 있는지 질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체액'은 만 18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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